케빈 데 브루잉(24·볼프스부르크)의 에이전트가 그의 볼프스 잔류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섰다.
데 브루잉은 18일(한국 시각) 독일 언론 스포르트빌트의 시상식 도중 "나는 올시즌 볼프스부르크에 확실하게 남는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볼프스부르크의 디터 헤킹 감독과 클라우스 알로프스 단장도 함께 했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와 BBC 등 영국 주요 언론들은 "여전히 데 브루잉은 맨시티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근거는 당시 상황에 대한 데 브루잉의 에이전트 패트릭 드 코스터의 설명이다. 그는 "오늘밤 일은 나를 정말 화나게 했다"라며 "아직 독일어에 익숙치 않은 데 브루잉은 사회자가 시킨 말을 그대로 따라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 브루잉은 그 우스꽝스러운 자리를 곧 떠났다"라며 "올여름 데 브루잉의 이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볼프스와의 합의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BBC의 대표적인 축구 기자인 벤 스미스도 "나는 데 브루잉의 잔류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가 맨시티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첼시 시절 유망주에 불과했던 데 브루잉은 지난 시즌 볼프스로 이적한 뒤 15골 25도움으로 맹활약, 소속팀을 리그 2위와 포칼컵 우승으로 이끄는 한편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는 등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이에 맨시티는 최근 무려 4700만 파운드(약 870억원)의 이적료를 제안하며 데 브루잉의 영입을 추진해왔다. 맨시티는 데 브루잉을 라힘 스털링과 더불어 팀의 미래를 맡길 만한 선수로 점찍고 있다.
반면 볼프스는 여러 차례에 걸쳐 "돈은 문제가 아니다. 선수 본인만 잔류를 원한다면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데 브루잉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데 브루잉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데 브루잉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89분이 넘는 출전시간을 기록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단 한번의 찬스 메이킹이나 키패스도 기록하지 못한 채 75분만에 교체됐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