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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 회장, 출마 선언한 정몽준 회장도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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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이 여전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차기 FIFA 회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 부회장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블래터 회장은 이날 "정 회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FIFA를 부패한 조직이라고 언급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정 회장도 17년간 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을 지냈다"고 꼬집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5월 5선에 성공했지만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의 추잡한 비리 스캔들이 자신의 턱밑까지 도달하자 사퇴를 결정했다. FIFA는 지난달 집행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거를 내년 2월 26일 특별 총회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정 회장은 출마 선언에서 블래터 회장에게도 칼을 겨누었다. 그는 "블래터 회장은 사임을 발표하면서 FIFA의 집행위원회가 개혁을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그 다음에는 대륙 축구 연맹들의 부패를 탓하기도 했다. 하지만 FIFA가 이토록 부패한 조직이 된 진짜 이유는 40년 동안 한 사람이 자기 측근들을 데리고 장기 집권을 했기 때문이다.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며 했다. 1981년부터 1998년까지 17년간 FIFA 사무총장을 지낸 블래터 회장은 1998년 축구 대권을 잡았다. 그리고 17년간 지구촌 축구를 좌지우지했다.

정 회장은 1994년부터 2010년까지 FIFA 부회장을 지냈다. 하지만 그 기간 그는 FIFA의 개혁을 주장하며 철저하게 '반 블래터' 노선을 걸었다.

블래터 회장은 정 회장이 자신을 공격한 것에 대해서도 "모든 사람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라는 것 외에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FIFA는 조직의 개선과 신뢰성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