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자 아시아 신흥국들의 주가와 통화가 급락하고 있다.
13일 국제금융시장과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전날 기준)은 57.56bp(1bp=0.01%포인트)로 나타났다. 부도 위험 지표인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8일(58.89bp)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한국의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전격 인하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10일보다 4.08% 올랐다.
아시아 주요 16개국 가운데 같은 기간 한국보다 CDS 프리미엄 증가율이 높은 곳은 태국(7.71%)과 말레이시아(3.73%) 뿐이다.
필리핀(2.46%), 인도네시아(2.40%), 사우디아라비아(1.68%), 카타르(1.19%)와 패닉의 진원지인 중국(1.28%)의 CDS 프리미엄 증가율은 한국보다 낮았다.
증시도 휘청였다. 한국 코스피는 '위안화 쇼크'에 이틀간 1.38% 떨어지면서 2000선을 내줬다. 12일 코스피는 5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가며 1975.47로 마감했다.
달러 대비 한국 원화의 가치 하락도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두드러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0.8원으로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11.7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높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낮아졌다는 얘기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2011년 10월 4일(1,194.0)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가치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아시아 11개국 통화 가운데 중국 위안(-2.84%), 말레이시아 링깃(-2.83%) 다음으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만(-2.20%), 싱가포르(-2.07%), 인도네시아(-1.83%), 인도(1.49%) 통화는 1% 이상의 하락률을 보였다. 일본 엔화(124.63엔→124.64엔) 가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