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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데뷔골 작렬 아드리아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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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2013시즌을 끝으로 데얀이 떠난 후 방황했다.

데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브라질 출신의 하파엘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이별했다. 7월 성남 출신의 에벨톤을 대체 영입했지만 전통 스트라키어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 극적으로 3위를 차지했지만 그룹A의 6개팀 가운데 최소 득점(42골)에 머물렀다.

올 시즌 골가뭄 탈출의 첫 단추가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지난달에만 무려 5골을 터트리며 비상 중이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이 가세했다. 대전의 '특급 킬러' 아드리아노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K리그에서 검증된 스트라이커다. 지난해 대전에 입단한 그는 첫 해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27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올 시즌 클래식에서도 7골-1도움을 기록했다. 예열은 마쳤다. 5일 중앙대와의 연습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8대0 대승을 이끌었다. 아드리아노의 가세로 서울은 데얀이 떠난 후 최강 화력을 장착했다.

첫 상대가 울산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박주영-아드리아노 투톱을 가동했다. 결과는 미소였다. 서울이 1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크래식 24라운드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박주영의 어시스트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후반 30분 서울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데뷔골을 신고했다. 결승골이었다.

아드리아노는 경기 후 "행복하다"며 웃었다. 그리고 "새로운 팀에서 골과 승리로 시작해 기쁘다. 서울이라는 큰 팀에서 뛰게 돼 기대가 크다"고 했다. 원샷원킬이었다. 전반은 둘의 호흡이 다소 맞지 않았지만 후반 180도 달라졌다. 아드리아노가 후반 27분 박주영에게 먼저 1대1 찬스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박주영은 슈팅 전 뒤를 따라 온 수비수의 발끝에 볼이 먼저 걸리며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2분 뒤 박주영이 곧바로 그림같은 패스로 아드리아노의 1대1 찬스를 연출했다.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아드리아노는 침착하게 울산의 골문을 지킨 김승규를 농락하며 오른발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아드리아노는 "경험이 풍부한 박주영과 뛰는 게 좋다. 훈련에서 자신감을 심어준다. 첫 경기 앞두고 대화를 많이 했는데, 연습경기에서 나온 골이 첫 경기에서도 나왔다"고 했다. 아디 코치가 아드리아노를 '전담 마크'하며 적응을 돕고 있다. 아드리아노는 "확실히 아디라는 이름은 존재감이 있다. 큰 팀에서 적응하도록 많은 조언을 해준다. 서울에서 선수로 뛰며 좋은 활약을 했기에 나 역시 도움이 된다"며 "모든 공격수가 마찬가지겠으나 많은 골을 넣고 싶다. 숫자가 정해지진 않았다. 팀에 도움이 되는 골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아드리아노는 8호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