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사이클링 히트
NC의 거포 에릭 테임즈(29)가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한 시즌에 두 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테임즈는 11일 자신의 최대 라이벌인 박병호와 맞대결을 펼쳤다. 둘은 나란히 4번 1루수로 출전했다. 3회에 테임즈가 1루수 박병호쪽으로 넘어가는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박병호를 뒤로하고 테임즈는 묵묵히 그라운드를 돌았다. 5회 박병호가 역전 투런을 터뜨리자 이번엔 테임즈가 머쓱했다.
하지만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불리는 테임즈는 말도 안되는 기록을 만들며 장군에 멍군을 외쳤다.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의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어 냈다. 사이클링 히트는 전날까지 프로통산 17차례 밖에 없다. 17번째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은 테임즈였다. 지난 4월 9일 광주 KIA전에서 5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바 있다. 1회 우월 2루타, 3회 좌중월 2루타, 5회 우월홈런, 7회 우전안타, 9회 우월 3루타를 날렸다. 9회에 극적으로 기록달성을 했다. 이날은 좀더 쉽게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테임즈는 2회 중전안타, 3회 우월 2점홈런, 5회 좌익선상 3루타에 이어 6회 중월 2루타로 18호 사이클링히트의 대기록을 완성시켰다.
기록 분수령은 5회였다. 2회 중전안타와 3회 홈런에 이어 5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펜스를 때린 큰 타구였다. 보통은 2루타로 연결되기 쉽다. 좌익수 방면 타구는 여간해선 3루타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넥센 좌익수 고종욱은 끌어당겨치기에 능한 테임즈임을 감안, 중견수쪽으로 붙어서 수비를 하고 있었다. 고종욱이 볼을 따라가 처리하는 순간 테임즈는 1루와 2루를 번개처럼 돌아 2루에 안착했다.
앞서 테임즈는 지난 4월 9일 광주 KIA전에서 역대 17번째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한 이후 넉 달 만에 다시 진기록을 썼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사이클링 히트를 통산 두 번 이상 기록한 선수는 테임즈 외에 양준혁(1996년·2003년)밖에 없다.
테임즈는 9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이날 6타석 5타수 5안타(1볼넷 2타점 3득점)라는 신들린 타격감을 선보였다. 타율은 0.373에서 0.383으로 끌어올리며 타격 단독 선두를 지켰다. <스포츠조선닷컴>
테임즈 사이클링 히트 테임즈 사이클링 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