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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이호준 손민한 있어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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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NC 감독은 11일 넥센전에 앞서 베테랑 이호준(39) 손민한(40)을 크게 칭찬했다. 베테랑이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해주고 있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테임즈와 해커 등 외국인선수들의 활약도 빼어났지만 이호준과 손민한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호준은 지난해 활약(타율 0.271 23홈런 78타점)이 인상깊었다. 올해는 한국나이로 마흔에 접어든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올해 어느정도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방망이를 휘몰아 쳐 NC의 선두권 싸움을 진두지휘했다. 11일 현재 타율 0.290 18홈런 89타점. 오히려 지난해를 뛰어넘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손민한은 올시즌 8승5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중이다. 김 감독은 "올해 손민한이 선발로 8승이나 따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어려운 시기에 선발역할을 잘 해줬고, 이제는 불펜에서 팀이 어려울 때 궂은일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민한은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구위가 살짝 떨어지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돌면서 새로운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불펜투수로 나와 3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 역투를 했다.

베테랑이 활약하면 표면적인 지수 외에 덤으로 얻는 것이 많다. 선수의 전성기는 정해져 있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최고치의 기록을 낸다. 그렇다고 꺾이자 마자 은퇴하진 않는다. 파워는 예전만 못해도 수싸움이나 큰 경기 경험들이 승부처에는 매우 좋게 작용한다. 팀에는 성장하는 어린선수, 전성기를 달리며 팀 주축전력이 되는 젊은 선수, 이들을 이끌어가는 베테랑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런 구성이 허물어지면 강팀이 될 수 없다. 특히 베테랑이 좋은 성적을 내면 덕아웃 분위기가 한층 밝아진다. 젊은 선수들이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우기도 쉽다. 반대로 고참이 부진하면 후배들은 잘해도 선배 눈치를 보게 된다.

이호준은 여전히 NC의 5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222(36타수 8안타)로 부진하지만 11일 넥센전에서는 2안타를 때려내며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민한 역시 위기 상황에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제구력과 위기관리능력은 여전히 톱클래스다.

김 감독은 "일단 가을야구를 더 길게 팬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그런 점에선 나쁘지 않은 과정을 밟고 있다"며 101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그 중심에 두 베테랑이 있음도 잊지 않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