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KBS의 주말극의 '강약강약' 징크스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지난 9일 KBS 주말극 '파랑새의 집'이 씁쓸하게 종영했다. '파랑새의 집'은 5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취업, 주택)라고 불리는 요즘 청춘들의 애환과 가족의 사랑을 담아내겠다는 초기 기획의도와 달리 지지부진한 내용 전개와 산으로 가는 중심 이야기 등으로 혹평을 받았다.
시청률 면에서는 더 아쉬웠다. '시청률 30% 보장 황금 시간대'라고 불리는 KBS 주말을 평성받고도 평균시청률 23.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지막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27.5%를 기록했지만, 최고시청률 43.3%, 평균시청률 31.7%를 기록하며 종영했던 전작 '가족끼리 왜 이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화제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것으로 평가되는 '가족끼리 왜이래'의 바통을 이어받을 작품으로 '파랑새의 집'이 결정된 후 방송가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한 작품이 잘 되면 그 다음 작품은 전 작품에 비해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KBS주말극의 강약강약 징크스 때문이다. KBS 주말극의 강약강약 징크스는 2012년 방영된 '내 딸 서영이' 부터 이어졌더ㅏ.
2012년 9월 첫 방송됐던 '내 딸 서영이'는 평균 시청률 33%, 최고 시청률 47.6%를 돌파하며 '국민 드라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후 편성된 '최고다 이순신'은 당시 가장 핫한 스타라 불렸던 아이유와 조정석을 내세웠지만 평균 시청률 25.8%, 최고 시청률 30.1%에 그쳤다. 이후 편성된 '왕가네 식구들'은 막장 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중장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평균 33%, 최고시청률 47.3%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징크스는 이어졌다. '왕가네 식구들' 후속이자 '가족끼리 왜이래'의 전작인 '참 좋은 시절'은 김희선과 이서진이라는 톱스타를 내세웠지만 평균시청률 20%, 최고 시청률 27.7%에 그쳤다.
'파랑새의 집'이 쓸쓸하게 퇴장했으니 이제 파통을 이어받게 될 새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가 다시 KBS 주말극의 자존심을 세워줄까. 유진, 이상우, 고두심 등을 내세운 '부탁해요, 엄마'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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