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는 오승환이다. 한국에서 세이브왕을 5차례나 받았고 한시즌 최다 세이브(47세이브) 기록을 두차례(2006, 2011년)나 기록했다. 통산 세이브 역시 277세이브로 부동의 1위다.
그런 그가 이젠 일본 프로야구에도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려 한다. 일본에서도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오승환은 8일에 이어 9일에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원정경기서 세이브를 챙겼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2실점을 하고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시즌 32세이브를 거뒀다. 센트럴리그 1위. 28세이브로 공동 2위를 달리는 토니 바넷(야쿠르트)과 야마사키 야스하키(요코하마)와 4개차 선두다. 퍼시픽리그 1위인 사파테(소프트뱅크·28세이브)보다도 앞서는 기록이다.
지난해 39세이브를 기록해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던 오승환은 세이브왕 2연패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는 상황.
페이스가 빠르다. 지난해 32세이브를 거둔 시점은 8월 21일 주니치전으로 당시 한신의 109번째 게임이었다. 올해는 101경기만에 32세이브를 챙겼다. 8경기나 앞서는 상황. 지난해 거둔 39세이브를 넘어 40세이브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내친김에 일본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도 손에 닿을 위치에 왔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2005년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그리고 2007년 후지카와 규지(한신)가 기록했던 46세이브다.
산술적으로 오승환은 45세이브 정도가 가능하다. 세이브야 상황이 만들어져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오승환이 어떤 성적을 낼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팀이 이기더라도 큰 점수차가 되면 오승환은 세이브를 기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시즌 불안한 상황을 더러 연출하지만 오승환이 팀 승리를 지켜주는 덕분에 한신은 치열한 순위싸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4위 히로시마까지 3.5게임차, 5위 요코하마와도 5게임차밖에 나지 않기에 더욱 앞으로가 중요하다. 그리고 승리를 지킬 마무리가 든든해야 한다. 한신이 승리를 쌓으며 우승을 향해 갈수록 오승환의 세이브 역시 늘어나게 된다.
오승환이 한-일 최다 세이브 기록을 동시에 보유할 수 있을까. 앞으로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