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중국이 부상의 늪에 빠졌다.
당초 베스트 멤버를 구축한 중국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줄기차게 "홈이점에 최강 전력을 구축한 중국이 우승후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 역시 전력누수로 고민이 크다. 무엇보다 최전방에 부상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한숨을 쉬고 있다. 알랭 페렝 중국 감독도 3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상으로 몇몇 선수가 빠졌다. 최강의 멤버는 아니다"고 했다.
중국 기자들을 취재한 결과 부상자는 가오린(광저우 헝다), 양슈(산둥 루넝), 유다바오(베이징 궈안)로 전해졌다. 가오린은 의심할 여지없는 중국의 에이스다. 그는 83번의 A매치에서 18골을 넣었다. 외국인선수들이 득실대는 중국 리그 득점왕 경쟁에서도 중국 선수로 당당히 순위에 올라있다. 장현수는 중국 선수 중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가오린을 꼽기도 했다. 양슈 역시 A매치 37경기만에 17골을 넣었으며, 유다바오 역시 중국이 자랑하는 공격수다. 이들의 몸상태는 모두 정상이 아니다. 가오린의 경우 대표팀 합류 전 리그 경기에서 부상했으며, 양슈와 유다바오의 상태도 좋지 않다.
페렝 감독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이들의 부상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우리는 항상 최선을 위해 노력한다. 이들의 출전여부는 훈련을 통해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국은 이미 부상으로 우시(장쑤 세인티)를 제외하고 정슈민(베이징 궈안)을 대체 선발했다. 일단 엔트리에서 제외되지 않은만큼 상태가 아주 나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한 중국 기자는 "가오린은 중국에서 가장 믿을만한 공격수다. 한국을 꺾기 위해서 가오린이 필요하다. 아마도 반경기 정도는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들의 출전여부는 1일 최종 훈련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 어쨌든 한국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중국은 최악의 경우 제로톱을 쓸수도 있다. 준비했던 계획이 아닌만큼 혼선을 가져올 수도 있다. 확실히 공한증을 끊고 싶어하는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원하는 것은 좋은 경기가 아니라 승리다. 골잡이의 부상이 커 보이는 이유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