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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이 바라보는 나지완의 상승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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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는게 아니라 그게 기본이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로 성장한 나지완에 대한 김기태 감독의 기대치는 그 이상이다. 요즘 KIA 타자들 가운데 타격감이 좋은 선수 중 한 명이 나지완이다. 나지완은 지난 28일 SK 와이번스전까지 최근 4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을 때렸다. 중심타자로서 타점 수치는 떨어지지만, 이전 슬럼프를 겪었던 때와는 사뭇 다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팀 안팎에서 나지완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29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나는 그렇게 안본다. 잘 하는게 아니라 지금처럼 하는게 기본이다. 나지완한테 당연히 기대할 수 있는 활약이다"고 잘라말했다.

나지완은 전날 경기에서도 2-3으로 뒤지고 있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층 안정된 배팅 밸런스를 앞세워 가볍게 스윙을 한 것이 안타로 연결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지완이한테 얘기를 했지만,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남은 경기에서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몽땅 쏟아부어야 한다"며 지금 이상의 분발을 요구했다.

올시즌 나지완은 들쭉날쭉한 타격감 때문에 5월 6일과 24일, 6월 29일 등 총 3차례나 1군에서 제외됐다. 지난 2008년 데뷔 이후 올해처럼 1,2군을 자주 오르내린 적이 없었다. 3~5월 34경기에 나가 타율 1할6푼4리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나지완은 6월 한 달간 타율 2할8푼9리로 감을 찾더니 7월 이후에는 3할1푼6리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김 감독 입장에서는 나지완이 좀더 파괴력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KIA는 전체적인 타선 부진 속에 브렛 필을 제외한 중심타자들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나지완의 최근 활약이 반갑기는 하지만 타선 전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역할을 더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지완이가 수비 포지션에 상관없이 열심히 나는 모습은 나도 알고 있다. 표정도 밝아졌다. 공을 많이 보려고 하고, 타격코치나 전력분석팀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