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배영수가 역대 6번째로 개인 통산 1900이닝을 돌파했다.
이 의미있는 기록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탄생했다. 특히 그 기록을 세운 상대팀이 지난해까지 15시즌 동안 몸담았던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였다. 지난해 말 FA로 한화에 새 둥지를 튼 배영수는 이날 친정팀과 이적 후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전날까지 1896⅓이닝을 던진 배영수는 이날 선발로 나와 1회초 1사 3루 때 삼성 외인타자 나바로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 홈런이 오히려 약이 됐다. 제구력을 회복한 배영수는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채태인과 이승엽을 각각 1루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고 1회를 마쳤다.
이어 2회부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3회에는 2사 후 나바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최형우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은 뒤 이승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역대 6번째로 1900이닝을 채웠다. 이후 박석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는데, 후속 이지영을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1900이닝을 돌파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삼성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배영수는 통산 16번째 시즌에서 1900이닝을 넘어섰다. 이는 KBO 사상 6번째다. 역대 개인 최다이닝 기록은 한화 레전드 출신 송진우가 달성한 3003이닝이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