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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3중3약중1약,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판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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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반기 최고의 승자는 삼성이었다. 49승34패를 기록, 전반기 1위였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시즌 초반 임창용이 부진했고, 안지만의 부상 이탈도 있었다. 삼성 4연패의 핵심 원동력이었던 든든한 뒷문의 영향력이 조금 약해졌다.

하지만 3할에 육박하는 팀 타율(2할9푼9리)과 4연패에 빛나는 삼성 특유의 응집력을 앞세워 결국 전반기 1위를 내주지 않았다.

그 뒤를 두산이 쫓고 있다. 1게임 차다. 강력한 선발야구가 흥미롭다.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개점휴업했다. 유네스키 마야는 잇단 부진으로 중도퇴출됐다. 하지만 유희관 장원준의 좌완 듀오와 혜성처럼 등장한 진야곱 허준혁의 선발 맹활약으로 마운드의 안정감을 찾았다. 시즌 초반 뒷문 자체가 어지러웠지만, 점점 정리가 되는 모습. 게다가 상, 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과 뛰어난 공수 밸런스로 두산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놨다.

여기에 NC가 1.5게임 차로 삼성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김종호 박민우의 강력한 테이블 세터진과 공수주를 갖춘 테임즈와 나성범. 여기에 타점 머신 이호준의 강력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눈에 띈다. 게다가 선발과 뒷문의 적절한 조화로 팀 방어율 역시 4.29로 10개 구단 중 2위다.

전반기는 일단 세 팀이 강세를 보였다. 3강을 이뤘다.

넥센(46승1무39패), 한화(44승40패), SK(41승2무39패)가 3중을 이루고 있다. 넥센은 삼성과 4게임 차, 한화는 5.5게임, SK는 6.5게임 차다. KIA와 롯데 LG가 3약. '엘롯기 동맹의 부활'이라는 자조섞인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신생구단 kt가 여전히 최하위다.

즉, 전반기의 판도는 3강 3중 3약중 1약으로 정리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선두권 경쟁이 치열했다. 전반기 막한 3강과 3중의 게임 차가 약간 벌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가시권이다.

대부분의 사령탑들은 "선두 뿐만 아니라 5강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계속 말했다.

그리고 강력한 변수를 지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다. 한 사령탑은 "분명,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판도에 강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연승과 연패를 가파르게 타는 팀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현 시점에서 삼성과 두산, NC가 5강 싸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게 사실이다. 세 팀의 전력을 보면, 많은 허점이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여전히 투타, 공수의 밸런스가 매우 좋은 팀이다. 두산은 뒷문의 아킬레스건이 있지만, 강력한 선발야구와 타선의 강력함으로 이런 약점을 상쇄하고 있다. 게다가 후반기 에이스 니퍼트가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것도 호재다. NC 역시 여전히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의 클린업 트리오가 건재한데다, 투수력 역시 짜임새가 있다.

하지만 3중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하는 기염을 토했던 넥센은 염경엽 감독의 특유의 관리야구로 후반기 대반격의 힘을 비축한 상태다. 결국 무너지지 않은 한화의 경우 경기를 치를수록 타선과 수비의 짜임새가 좋아지고 있다. 여기에 올스타 브레이크의 휴식으로 인한 주력 투수의 체력 비축도 있다. SK는 전력만 놓고 보면 여전히 매우 좋다. 팀 방어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투수진의 경우 선발과 뒷문이 매우 강력하다.

전반기의 가장 큰 특징은 절대적인 강자도 약자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즉, 후반기 KIA나 롯데, LG 역시 반격의 틈은 여전히 남아있다. 막내 kt의 경우 전반기 막판 돌풍을 일으켰다. 댄 블랙의 부상이 뼈아프지만, 이젠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결국 후반기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반기의 판도는 급격히 변할 수 있다. 여기에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얼마나 유용하게 보냈는가도 포함된다. 전반기에 비축했던 힘을 어떻게 쏟아부을 것인지에 대한 전략도 포함된다.

진정한 전쟁은 지금부터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