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크리스 세든이 호투했다.
세든은 21일 인천 두산전에서 선발로 등판, 6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무려 65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2013년 10월2일 광주 KIA전 이후 무려 약 1년 9개월 만이다.
불안함과 기대감이 공존했던 경기력이었다.
1회 위기였다. 선두 타자 민병헌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김현수와 로메로에게 연속 볼넷.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제구가 일시적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양의지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처리했다. 결국 1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SK 타선은 최 정의 투런포로 세든의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2회도 위기였다. 1사 이후 허경민과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재호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김강민의 호수비에 막혔다. 결국 민병헌을 삼진처리하며 2회에도 실점없이 넘어갔다. 김강민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2회 SK는 김성현의 스리런 홈런으로 5-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세든은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6회까지 두산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하지만 7회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허경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총 투구수는 94개. 공의 위력이 많이 떨어진 시점이었다.
결국 SK 벤치에서는 세든을 전유수로 교체했다.
올 시즌 대체 카드로 한국 땅을 밟은 세든은 2013년 SK에서 14승6패로 다승왕을 차지한 특급 투수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3⅓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세든은 이날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전히 까다로운 투구. 불안함은 있었지만, 기대감도 동시에 있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