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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토메우 재선, 이승우 백승호에게 어떤 영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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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의 완승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선택은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현 회장이었다. 바르셀로나는 19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임 회장 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2만5823표(54.63%)의 지지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산드로 로셀 회장의 중도 사퇴로 남은 임기를 물려받았던 바르토메우 회장은 앞으로 2021년까지 6년 동안 바르셀로나를 이끌게 됐다.

이번 선거는 바르토메우 회장과 폴 포그바(유벤투스)의 영입-라 마시아(바르셀로나 유스)의 부활을 주장하며 다시금 회장직을 노렸던 후앙 라포르타 전 회장(33.03%)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다. 바르토메우 회장이 현직을 맡고 있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법적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로셀 전 회장을 보좌하던 부회장 시절 네이마르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고 불법 탈세까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지난 3월 스페인 법원으로부터 2년3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또 바르셀로나의 자랑인 라 마시아와 관련해서도 영입 문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초유의 해당 선수의 출장 정지와 선수 영입 금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대항마인 라포르타 전 회장은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만든 인물이었다. 라포르타 전 회장은 2003년 바르셀로나의 회장직을 맡아 7년간 12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지난 2010년 더 이상 연임이 불가능해 물러났지만 여전히 구단 안팎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팀의 핵심인 리오넬 메시와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다. 라포르타 전 회장은 라 마시아 출신 보다 영입에 주력하던 바르토메우 회장을 비판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결과는 과반수 이상의 선택을 받은 바르토메우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2014~2015시즌 트레블(정규리그,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 3관왕)의 위업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레블의 주역은 단연 메시-네이마르-루이스 수아레스로 이루어진 'MSN트리오'다. MSN트리오는 지난 시즌에만 무려 122골을 합작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팀의 밸런스가 깨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MSN트리오를 밀어붙인 것이 바로 바르토메우 회장이다. 그는 네이마르와 수아레스를 모두 영입했다. 시즌 종료 후에도 사비 에르난데스와 다니 알베스의 후계자로 아르다 투란과 알레이스 비달을 데려오는 수완을 발휘했다. 여기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또 한번의 트레블을 노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바르토메우 회장의 행보가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 국내팬들의 관심은 이승우 백승호의 거취에 모아진다. 지난 시즌까지 후베닐A 소속이던 이승우 백승호는 올 시즌부터 성인팀인 바르셀로나B팀으로 승격됐다. 1군 집입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 섰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바르셀로나B팀은 현재 감독이 공석인 상태다. 지난 시즌 강등의 책임을 물어 호르디 비냘스 감독이 경질됐다. 새로운 감독은 회장 선거 이후 선임이 결정된다. 바르셀로나는 성인팀은 물론 유소년 팀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성까지 회장과 그가 구성할 기술 이사진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 일부 언론은 아직까지 징계 기간이 남아 있는 이승우와 백승호의 거취가 어떤 회장이 임명되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바르토메우 회장이 재선에 성공하며 카탈루냐 대표팀 감독인 헤라르드 로페스가 바르셀로나B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일찌감치 자신이 선거에 승리할 경우 로페스를 선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 로페스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이승우 백승호 등과 함께 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다. 일단 바르토메우 회장이 계속해서 바르셀로나를 이끌며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승우 백승호의 미래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 마시아를 중시하는 라포르타 전 회장이 선출됐을 경우 이승우 백승호에게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이승우 백승호의 미래는 본인들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 만큼 외부 환경보다는 기량 자체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1군 진입에 대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