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하는 정대세(수원)의 홈 고별전이 미소와 함께 끝났다.
수원이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 전남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은 무패행진을 7경기(4승3무)로 늘렸고, 4승2무를 기록중이던 전남은 7경기만에 패배를 맛봤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이날 경기 직전 J리그 시미즈 이적을 확정한 정대세를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시켰다. 염기훈과 이상호 산토스 서정진이 2선을 지켰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조성진이 나섰다. 홍 철 연제민 구자룡 오범석이 포백 수비 라인에 섰고 정성룡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오르샤, 이종호, 임종은이 경고 누적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노상래 전남 감독은 레안드리뉴 안용우, 전현철로 공격진을 꾸렸다. 중원은 김동철과 김평래 정석민에게 맡겼다. 포백 수비진은 김태호 이지남 방대종 이슬찬으로 꾸려졌다. 김병지가 전남의 뒷문을 지켰다.
정대세의 이적 여파가 있는 수원과 핵심 공격진이 빠진 전남은 경기 초반부터 힘을 내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측면 돌파를 통해 공격을 전개했지만 위협적인 슈팅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고별전을 치른 정대세는 최근 2경기 3골의 상승세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에 단 한차례 터닝 슈팅만을 기록했다.
0-0으로 시작된 후반에도 흐름에 큰 변화는 없었다. 수원이 공격을 주도하면 전남은 빠른 역습 전개로 수원을 위협했다. 수원은 후반 8분 염기훈의 프리킥 슈팅과 후반 13분 정대세의 헤딩 슈팅이 모두 골대 옆을 살짝 빗겨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1분 서정진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남도 후반에 스테보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무득점 행진은 후반 23분에서야 깨졌다. 적막을 깬건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후반 23분 왼측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려 서정진의 결승골을 도왔다. 수비수의 키를 넘어 배달된 공을 서정진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싱거운 무승부로 끝날 뻔 했던 정대세의 홈 고별전도 염기훈과 서정진의 합작골 덕분에 승리로 마무리됐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