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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토리]'뜨거운 감자' 설리 탈퇴설, 잡아야 할까 보내야 할까? SM의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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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설리에 대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25일 한 매체는 설리가 소속 그룹인 에프엑스를 탈퇴하고 배우로 홀로서기를 할 것이라 보도했다. 물론 설리가 아직은 SM과 전속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만큼, 비록 에프엑스는 탈퇴를 한다해도 SM과 계약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이 덧붙여졌다.

이와 관련 SM 측은 "설리의 에프엑스 탈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설리의 향후 팀 활동에 대해서는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실 설리의 거취 문제는 올 초부터 끊임없이 SM에게 큰 짐이었다.

설리는 지난해 7월 에프엑스의 정규 3집 '레드 라이트'로 한참 활동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활동 중단 소식을 전한 뒤 여전히 에프엑스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시 SM 측은 "설리가 지속적인 악성 댓글과 사실이 아닌 루머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며 심신이 많이 지쳐있었다"고 활동 중단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에프엑스는 빅토리아, 엠버, 루나, 크리스탈 등 4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오래지 않아 3집 활동을 서둘러 마무리해야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설리와 나머니 멤버 간의 불화설이 계속 제기되어 왔고 일부에서는 설리가 에프엑스를 조만간 탈퇴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초 에프엑스의 미래와 관련된 상징적인 일이 발생했다. 에프엑스가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의 올 여름 시즌 빙수 광고 영상을 촬영한 것. 당시 에프엑스는 브랜드송인 '빙수송'도 발표했는데 이 모든 것이 설리를 제외한 크리스탈, 빅토리아, 루나, 엠버 등 나머지 4명의 멤버만으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설리가 에프엑스가 촬영한 광고에 등장하지 않았다. 해당 광고를 계약할 당시 설리는 에프엑스 활동을 쉬고 있던 시점이라 모델에서 제외됐다"고 밝혔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설리의 탈퇴 수순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우세했다.

최근 설리의 거취 문제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그만큼 에프엑스의 컴백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SM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M의 고민은 설리를 과연 에프엑스에서 남겨야 하는지 아니면 탈퇴를 시켜야 할지로 요약된다. 팬들 사이에서도 두가지 선택에 대해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잔류 희망파는 에프엑스에서 설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지난해까지만 해도 설리는 에프엑스의 간판 스타였다. 따라서 설리가 빠진 에프엑스는 단팥이 빠진 단팥빵과 같다는 주장이다.

반면 탈퇴 희망파는 팀을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설리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뒤에는 불과 1년 사이에 나머지 멤버들의 개별 인지도가 급상승하며 설리의 빈자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자신감이 있다. 실제로 엠버는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에 출연해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며 호감형 스타로 급부상했고 루나 역시 '복면가왕'을 통해 가창력을 새롭게 조명 받았다. 그리고 빼어난 미모로 고정 팬을 확보한 빅토리아, 크리스탈은 연기를 통해 인지도를 더 확실히 쌓았다.

양쪽 모두 근거있는 주장인만큼 SM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업계 관계자들은 설리의 에프엑스 잔류 쪽에 더 무게 중심을 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탈퇴 쪽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이는 이 모든 결정이 결국 설리가 계속 가수 활동을 하고 싶어하느냐에 달려있는데, 돌아가는 상황이 가수보다는 배우 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SM의 기업 문화도 한 몫하고 있다. SM은 큰 잘못이 없을 경우 소속 연예인이 싫다고 하기 전까지는 먼저 탈퇴를 결정하고 강요하지 않는데, 이 문화가 설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설리가 얼마나 에프엑스 활동에 대한 애착이 있느냐가 이후 팀 합류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다. 자신으로 인해 지난 앨범 활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멤버들에게 솔직하게 사과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다시 예전의 에프엑스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에프엑스는 지난 2009년 '라차타'로 데뷔해 'Chu~♡' 'NU 예삐오' '일렉트릭 쇼크' '첫사랑니' '핫 섬머' 등 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특히 다른 걸그룹들고 차별화된 에프엑스만의 독특한 음악과 무대로,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가요계에 많은 충격을 선사해 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