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kt 위즈를 꺾고 3연전 스타트를 깔끔하게 끊었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t와의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시즌 11번째 승리를 따낸 선발 피가로의 호투에 힘입어 8대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kt와의 올시즌 5번 맞대결 모두를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이 강해진 막내 kt에 진짜 강팀의 위력을 보여줬다. 팽팽한 힘싸움에서 투-타 모두 밀리지 않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마운드. 에이스 피가로의 힘이 발휘됐다. 피가로는 8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실점했다. 올시즌 최다 이닝 소화. 5회 김상현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도 노출했지만 150km를 훌쩍 뛰어넘는 강속구로 큰 위기 없이 kt 타선을 상대했다. 파워풀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가 제구가 되며 들어오니 kt 타선은 속수무책.
물론, kt도 잘싸웠다. 삼성에 1회 먼저 2점을 주고 2회 1점을 따라갔다. 4회 협살 과정에서의 아쉬운 수비로 또 2점을 주더니 5회 김상현의 홈런포로 3-4 추격에 성공했다. 피가로의 활약에 가려졌지만 kt 선발 신인 엄상백도 5⅓이닝 4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이 팽팽하던 힘의 균형이 7회 삼성쪽으로 확실하게 넘어왔다. 삼성은 상대 숨통을 끊을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 팀. 1사 후 최형우의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kt도 포기할 수 없는 승부. 필승조 김재윤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 자존심 대결에서 나바로가 이겼다. 나바로의 안타로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힘이 빠진 김재윤은 이승엽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고 이지영에게 통한의 싹쓸이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렇게 승부는 삼성쪽으로 기울었고, 8회말 채태인이 쐐기를 박는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만들었다. 피가로에 이어 마지막 9회는 박근홍이 책임졌다.
6연승을 달리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 패전으로 기록이 끊긴 피가로는 다시 개인 3연승을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안방마님 이지영이 3안타 3타점으로 대폭발했다. 2번 구자욱도 3안타를 몰아치며 밥상을 잘 차렸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