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선 지난 2007년부터 자체적으로 도핑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한화 최진행까지 총 5명이 적발됐다. 또 국제대회를 앞두고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된 사례도 몇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에 적발된 선수는 두산 투수 이용찬이었다. 이용찬은 지난해 5월에 실시한 테스트 결과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 종류의 베타메타손이 검출됐다. 이용찬은 반도핑위원회에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의도가 아니었고 피부과 질환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처방 받은대로 복용했다"고 해명했지만, KBO는 1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한국반도핑위원회(KADA)는 질환 치료 목적을 인정했지만, 규정에 의한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점 때문에 제재를 부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용찬 이전에는 KIA 포수로 뛰었던 김상훈이 지난 2012년 적발됐다. 그해 3월 실시된 도핑테스트에서 역시 금지약물인 프레드니솔론이 나왔다. 김상훈 역시 단순 치료 목적이라고 밝혔고 청문회에서 이를 입증하는 자료도 제출했다. 정규시즌에 돌입하기 이전인데다 소명 자료 제출을 감안, KBO는 출전 정지의 징계가 아닌 엄중경고로 마무리했다.
적발된 선수에 외국인도 2명 있었다. 도핑 테스트 도입 이후 가장 먼저 적발된 선수는 2009년 삼성에서 뛰었던 에르난데스였다. 그는 성적 부진과 부상으로 그해 7월에 퇴출됐는데, 며칠 후 반도핑위원회는 에르난데스의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미 방출된 선수였기에 향후 국내리그에서 뛸 경우 출전 정지 10게임이라는 징계가 내려졌다.
다음해인 2010년에는 KIA 투수 로드리게스가 적발됐다. 로드리게스는 큰 기대를 모으며 한국을 찾았지만 시범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하고 결국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나왔고, KBO는 에르난데스와 마찬가지로 1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부과했다.
한편 3명의 선수는 국제대회에 앞서 실시한 테스트에서 적발됐다. 삼성 포수 진갑용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당시 KBO와 대한야구협회가 공동으로 의뢰했던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됐다. 후배였던 김상훈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 일부러 시료에 약물을 넣었다고 변명했지만 결국 복용을 시인했고, 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두고 LG에 막 입단한 투수 박명환이 국제야구연맹(IBAF)의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판정을 받으며 2년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진갑용과 박명환은 국내리그에선 제재를 부과받지 않았지만, 이후 KBO가 도핑 테스트를 도입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지난 2011년 두산 김재환은 그해 야구월드컵 대표로 선발됐는데, 국내 사전 도핑검사에서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이 검출됐다. 김재환은 이 영향으로 다음 시즌에서 1군 1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