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 뒤 거액을 돌렸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20일 스페인 일간지 아스를 인용해 '고 나가누마 겐 전 일본축구협회장이 한-일월드컵 공동개최가 확정된 지 4년 뒤인 2000년 남미축구연맹에 150만달러(약 16억원)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당시 일본이 건넨 자금은 남미연맹 회원국들에게 분배되지 않은 채 횡령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150만달러 중 120만달러가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이자 남미연맹 회장이었던 니콜라스 레오스의 개인계좌로 갔다는 것이다. 레오스는 최근 미국 연방 검찰,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FIFA 비리 혐의에 연루돼 인터폴의 수배를 받는 인물 6명 가운데 1명이다.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그는 현재 가택연금 상태로 모국인 파라과이에 머물고 있으며 미국 사법당국은 압송 절차를 밟고 있다. 일본이 전달한 자금 가운데 나머지 30만 달러는 에두아르도 데 루카 남미연맹 사무총장, 남미연맹 임원 소라나 다니스가 나눠 가졌다고 아스는 보도했다. 아스는 '이번 정보는 남미연맹에서 15년 간 근무한 이로부터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 명예회장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런 얘기가 왜 나왔는지 궁금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