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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맞아?' 박소담-권소현, 침체된 충무로 단비같은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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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의 공세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는 한국 영화에도 한줄기 빛이 비치고 있다. '떡잎'부터 다른 신인배우들이 속속 등장해 영화관계자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는 것. 이들은 말 그대로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스크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어 미래를 더 기대케한다.

우선 다음달 2일 개봉하는 영화 '마돈나'에서는 뮤지컬배우 출신 권소현이 타이틀롤을 맡아 맹활약을 펼쳤다. '마돈나'는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평범한 여자 미나(권소현)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그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밝혀지는 비밀을 담은 영화다. 때문에 비밀을 간직한 미나 역의 비중은 꽤 크다.

권소현은 그동안 '그리스' '헤어스프레이' 등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쌓은 10여 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스크린에 데뷔해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해결하는 미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라면을 4~5봉지씩 먹으며 살을 찌우기도 했다. 이런 열정으로 권소현은 사회적 약자 캐릭터를 누구보다 리얼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언론시사 후 각종 매체들이 권소현의 연기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또 오는 18일 개봉하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에서는 박소담이라는 신인이 눈에 띈다. 박소담은 '경성학교'에서 우등생 연덕 역할로 박보영이 연기하는 주란과 함께 학교의 비밀을 파헤친다. 박소담은 이 작품에서 주란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 "심상치 않다"는 입소문 덕분인지 박소담은 이미 충무로에서 유명한 신인으로 통한다. 덕분에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이준익 감독의 '사도',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 기대작들에 연이어 캐스팅되기도 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한국 영화의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영화인들 사이에서도 자조 섞인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침체 분위기 속에서 이같은 대형 신인들의 등장은 한줄기 희망의 빛과 같다"며 "그동안 걸출한 연기력을 가진 신인들이 드물었던 탓에 이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것 같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만큼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신인들"이라고 전했다. 넘치는 개성과 타고난 연기력으로 무장한 대형 신인 여배우들이 앞으로 한국 영화계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