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대회의 한풀이에 도전한다.
지난 경기에서 파라과이와 비긴 아르헨티나의 2차전 상대는 우루과이다. 아르헨티나로선 승리가 절실한 경기지만, 쉽지 않은 승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1 코파 아메리카 8강에서 우루과이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배한 아픔이 있다. 승부차기 3번째 키커로 나섰던 카를로스 테베스(31·유벤투스)의 실축이 뼈아팠다.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를 꺾은 여세를 몰아 대회 우승까지 거머쥐었고, 루이스 수아레스(28·바르셀로나)는 대회 MVP를 품에 안았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도 8강에 그쳐 폭풍 같은 비난을 받았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 우승은 지난 1993년이다. 이후 7번의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브라질이 4회, 우루과이가 2회, 콜롬비아가 1회 우승할 동안 아르헨티나는 분루만 삼켰다. 특히 2004년과 2007년 연속으로 결승전에 올랐지만,2대회 모두 '숙적' 브라질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메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클럽팀에 비해 대표팀에서는 부진하다'라는 멍에를 벗고 싶어한다. 메시는 2007 코파 아메리카 최고의 영건으로 선정됐고, 2011년에는 대회 도움왕에 올랐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때문에 올시즌 소속팀의 트레블을 이끈 메시는 그 어느 때보다 승부욕에 불타고 있다. 메시는 지난 조별리그 1차전 파라과이 전에서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하자 경기 최우수선수(MOM) 수상마저 거절하는 등 유례없이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17일 오전 8시30분 우루과이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가 4년 전의 좌절을 되갚을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