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가 2015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 파라과이전 최우수선수(MOM)를 거절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골닷컴은 16일(이하 한국 시각) "메시는 2-2로 비긴 파라과이전 MOM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메시는 이 상을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주최 측은 이날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메시에게 MOM 수상 소식을 전했지만, 패배로 인한 실망감과 분노로 가득찬 메시는 이를 거절했다. 당황한 주최 측 관계자는 다른 선수에게 MOM를 시상하고자 했지만, 무거운 침묵에 빠진 아르헨티나 대표팀 탈의실에서 더이상의 시상식 진행은 불가능했다.
결국 이날의 공식 MOM은 파라과이의 첫 만회골을 넣은 넬슨 발데스로 변경됐다. 발데스 역시 '어부지리' MOM 수상을 원하진 않았지만, 주최 측의 부탁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4일 열린 조별리그 B조 1차전 파라과이 전에서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메시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섰지만, 후반 들어 발데스와 루카스 바리오스에 잇따라 만회골을 허용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메시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는 후반에 깊은 잠에 빠졌다.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비겨 당황스럽다"라며 어이없어했다.
아르헨티나는 17일 오전 8시30분, 우루과이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