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 이름은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이다. 지난해까지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이란 이름으로 치러졌다. 그렇다면 왜 올해 대회엔 PGA라는 단어가 대회명에 들어간 걸까.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서다. 대회 조직위는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 결국 미국프로골프협회에 손을 내밀면서 PGA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제 이 대회는 1955년 창설된 이브-LPGA챔피언십(1971∼72년)을 시작으로 마쓰다 LPGA챔피언십(1987∼93년), 맥도날드 LPGA챔피언십(1994∼2009년),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2011∼14년) 등 줄곧 타이틀 스폰서 기업 이름을 앞에 붙여 왔다.
하지만 재정난을 겪고 있는 웨그먼스측이 더 이상 메이저대회 후원이 어렵다며 지난해를 끝으로 타이틀 스폰서를 반납했다. 결국 마이크 완 LPGA투어 커미셔너는 PGA에 손을 내밀었다. 'SOS' 요청을 받은 PGA는 세계적인 회계ㆍ컨설팅 기업 KPMG를 스폰서로 끌어들였다. KPMG는 2019년까지 5년간 이 대회를 개최하기로 계약했다.
LPGA 투어는 몇해전부터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선 기뻐하고 박수를 치고 있지만 정작 투어 무대인 미국에선 한숨 소리가 터져 나온다.
LPGA 투어 사무국은 '글로벌 스포츠'라는 이유로 투어를 이어가고 있지만 속내는 타 들어간다. 미국내에서 인기가 떨어지면서 스폰서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아졌기 때문. 시즌 첫 메이저대회도 올해부터 이름을 바꿨다. 이전까지 나비스코 챔피언십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 역시 종전 스폰서인 나비스코가 계약 연장에 난색을 표해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