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골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안병훈(22)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출전한다.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의 돌풍을 준비중이다.
제115회 US오픈은 오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 베이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다. 유럽의 2부 투어에서 3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던 안병훈은 올해부터 정규 투어에 진출, 특급대회인 BMW PGA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US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주 세계랭킹에서도 50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안병훈의 US오픈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2010년 US오픈에 출전했지만 컷탈락했다.
올해 실력이 급성장한 안병훈은 유럽의 강호들이 출전한 BMW PGA챔피언십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샷과 정확한 아이언샷을 뽐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안병훈은 브룩스 켑카, 러셀 헨리(이상 미국)와 함께 1,2라운드를 치른다.
톱 랭커들의 메이저 우승 경쟁도 뜨겁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매킬로이는 지난 5월 특급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매치플레이와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무리한 대회 출전 스케줄을 잡는 바람에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US오픈을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매킬로이가 이 대회에서 1인자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메이저 15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14승에 머문 우즈는 이달 초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주말 골퍼의 스코어나 다름없는 85타를 쳐 체면을 구겼다. 부진한 성적을 낸 뒤에는 항상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우즈가 이번 주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