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결승전은 바르셀로나에게 각종 기록을 수립하는 무대다.
먼저 바르셀로나의 사상 첫 2회 트레블이다.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자국 리그와 FA컵을 모두 석권, 결승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올시즌 트레블을 달성한다. 하지만 만약 바르셀로나가 승리할 경우, 사상 최초의 2회 트레블을 기록한 팀이 된다.
지금까지 유럽축구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셀틱(1966-67), 아약스(1971-72), PSV에인트호번(1987-8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98-99), 바르셀로나(2008-09), 인터밀란(2009-10), 바이에른 뮌헨(2012-13)까지 총 7팀이다.
두번째 기록은 사비 에르난데스의 챔스 최다 출전 신기록이다. 현재 사비는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와 150경기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4강에서 유벤투스에 탈락, 사비는 결승전 출전시 151경기로 이 부문 단독 선수가 된다. 사비는 올시즌 후 카타르 알사드에 입단, 당분간 챔스 출전경기 수를 늘릴 수 없다.
세번째 기록은 리오넬 메시의 챔스 역대 최다 골 기록이다. 메시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록 경쟁을 벌여왔다. 현재 호날두와 함께 77골로 공동 선두인 메시는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릴 경우, 챔스 최다 골 부문 선두로 나설 수 있다.
네 번째 기록은 올시즌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메시-네이마르 콤비에게 달렸다. 메시는 이번 시즌 챔스 10골로 호날두와 더불어 공동 1위이며, 네이마르도 9골을 기록중이다. 축구통계업체 옵타스포츠에 따르면, 한 팀에서 챔스에 9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2명 나온 것은 챔스 역사상 최초다. 만약 네이마르가 결승전에서 1골 이상을 터뜨릴 경우, 한 대회에서 같은 팀 2명이 동시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미답지를 밟을 수 있다. 대회 득점왕 1-2위 독식도 노려볼만하다.
신기록은 아니지만, 이번 챔스 결승전은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사비의 선수 통산 900번째 경기이기도 하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에 따르면 사비는 지난 1998-99시즌 프로 데뷔 이래 17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766경기, 대표팀에서 133경기를 소화해 도합 899경기를 치렀다. 올시즌 후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사비에겐 의미깊은 결승전인 셈이다.
유벤투스가 바르셀로나에 비해 전력이 처지긴 하지만, 백전노장 안드레아 피를로-잔루이지 부폰과 베테랑 카를로스 테베스, 신성 폴 포그바 등을 보유한 강팀이다. 바르셀로나가 만만찮은 도전자 유벤투스를 상대로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