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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홍광호, 남자 투톱의 미친 케미...'데스노트' 막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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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두 배우가 뭉쳤다. 김준수와 홍광호.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투톱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김준수는 뮤지컬 데뷔 3년 만인 2012년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입증한 뮤지컬 스타. 홍광호는 한국배우 최초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실력파 배우다. 이런 두 배우가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데스노트'는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앞서 1차 오픈된 22회차 공연은 티켓은 이미 전석 매진된 상태다.

1일 서울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 가빛섬에서 '데스노트' 기자간담회를 가진 두 배우는 서로를 흠모하는 마음을 털어놓으며 연기호흡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다. 김준수는 "영상이나 매체를 통해 홍광호의 공연을 접했을 때 정말 너무나 노래를 잘해서 언젠가 꼭 같은 한 무대에 서보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에서 서로 시너지를 이룰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고 홍광호와 함께 연습을 하면서 듀엣곡을 부르는 것이 참 즐겁다는 걸 오랜만에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광호도 "예전에 김준수가 출연한 '디셈버'를 봤다. 그 전에는 나도 모르게 아이돌 가수 출신이란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공연을 보고 나서 김준수가 괜히 저 자리에 있는 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다. 김준수는 훌륭한 배우다. 무대를 볼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고 화답했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홍광호)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김준수)의 두뇌싸움을 그린다. 전세계 35개국에서 발행된 동명의 인기 만화가 원작으로, 지난 2006년 영화로 개봉돼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다. 뮤지컬이 두 캐릭터의 팽팽한 대립구도로 진행되는 만큼 김준수와 홍광호가 무대에서 빚어낼 절정의 하모니가 가장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음색과 창법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라 더 큰 기대가 모아진다.

이에 대해 김준수는 "홍광호는 클래식한 목소리인데도 리듬감이 너무나 뛰어나서 놀랐다"며 "내가 아이돌로 시작했지만 노래만큼은 감히 자신이 있었는데 홍광호는 나를 주눅들게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광호의 우직한 목소리와 저의 금속성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에너지를 관객들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바랐다. 홍광호도 "김준수의 목소리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김준수와 함께 연습하면 무서울 정도로 위기감을 느낀다"고 파트너와의 화음에 만족스러워했다.

'데스노트'는 전체 출연진이 원캐스트로 주 7회 무대에 오른다. 보통 더블-트리플 캐스팅이 일반화된 한국뮤지컬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시도다. 홍광호는 "원캐스트의 부담감은 있지만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다"며 장점을 꼽았고, 김준수도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지금이 원캐스트에 도전하기 가장 적절한 시기 같다"며 "관객들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 배우는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거듭 약속했다. 김준수는 "새로운 무대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광호는 "정의를 꿈꾸던 인물이 권력을 손에 넣은 뒤 악으로 치닫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데스노트'는 그룹 JYJ와 배우 최민식, 설경구, 이정재 등이 소속된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공연제작사 씨제스컬처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유명한 천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맡았고, 일본 신국립극장 예술감독을 역임한 일본 공연계의 거장 쿠리야마 타미야가 연출을 맡았다. 홍광호, 김준수. 정선아, 박혜나, 강홍석이 출연하며, 오는 6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