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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최현주 결혼 "예쁜 가정 꾸려서 잘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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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를 차려입은 신랑 안재욱(44)이 화창한 햇살 아래 섰다. 입가에선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늦장가 가는 노총각인데 결혼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신부의 몫까지 더해서 각국의 팬들에게 인사했다.

배우 안재욱이 드디어 노총각 딱지를 뗐다. 신부는 뮤지컬 배우 최현주(35). 지난해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에서 연인으로 연기호흡을 맞추며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교제 7개월만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1일 결혼식이 열린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안재욱은 "뮤지컬 연습실에서 신부를 처음 만나 인사했는데, 마치 동화처럼 이 사람을 놓치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나의 사람이 돼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신부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다.

이날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세 시간밖에 못 잤다"며 긴장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던 안재욱은 "어제 늦게까지 예식 체크도 하고 음악 연습을 하느라 잠을 늦게 잤는데 아침 6시에 눈이 떠지더라"며 "잠을 푹 자진 않았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고 했다.

2세 계획에 대해서는 "연애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더 뜨거울 순 있었지만 신부에게 많은 추억을 선물하지 못하고 바로 아이를 갖게 되는 게 미안하다"면서도 "하지만 자연의 섭리니까 하늘이 주신다면 아이가 몇 명이든 감사한 마음으로 잘 낳아 기르겠다"고 밝혔다.

결혼식의 사회는 이휘재가 맡았다. 안재욱은 "아이도 잘 키우고 있고 모범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있어서 이휘재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서로 결혼식 사회를 봐주기로 약속했던 신동엽은 '불후의 명곡' 녹화와 겹쳐서 안타깝게도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안재욱은 신부를 위한 특별 영상과 프러포즈할 때 불렀던 음악을 축가로 준비했고, 10년 전부터 축가를 약속한 김종국이 노래를 불렀다. 주례는 안재욱이 학창 시절부터 따르고 존경해온 배우 박상원이 맡았다. 신혼여행은 안재욱이 뮤지컬 '아리랑' 공연을 마친 9월 초에 떠날 예정이다.

안재욱은 "언론을 통해 5월 결혼설이 불거졌을 때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적이 있는데, 그땐 정말 결혼 계획이 없던 상태였고 주변의 축하 전화에 해명을 하느라 힘들었다"면서 "그때 주변 분들이 어차피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라면 너무 늦게 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서둘러보면 어떠냐고 하셔서 이렇게 날짜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다가 결혼 날짜를 6월 1일로 잡게 된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안재욱은 "결혼설이 난 이후에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결혼 날짜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차태현이 6월 1일이 어떠냐면서 자신도 그날에 결혼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옆에 있던 이종혁이 깜짝 놀라며 자기도 그날이 결혼기념일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6월 1일에 결혼하게 됐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안재욱은 "오랜 시간 혼자만의 삶을 즐겨왔는데 앞으로는 신부와 예쁜 가정 꾸리고 책임감 있게 잘 살겠다"고 다짐하며 결혼식을 찾은 하객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우와 가수로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연예계 대표 마당발답계 안재욱의 결혼식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참석했다. 안재욱의 소개로 결혼에 골인한 민영기·이현경 부부를 비롯해 레이먼킴·김지우 부부, 장동건, 차태현, 김민종, 이종혁, 김원준, 홍경민, 김선영, 김승우, 김흥국, 최정윤, 소유진, 김보성, 박건형, 김희원, 임하룡, 유준상 등이 품절남이 된 안재욱을 축하했다.

한편, 안재욱은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그 즈음 앨범을 발표해 가수로도 사랑받았다. 드라마 '해바라기', '엄마야 누나야', '오 필승 봉순영', '빛과 그림자'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뮤지컬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최현주는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2006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뮤지컬에 데뷔해 '몬테크리스토', '지킬 앤 하이드', '두 도시 이야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