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가 될 뻔 했던 차재영이 극적으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8일 FA 원소속구단 재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원소속구단과의 첫 번째 협상에서 합의를 하지 못하고 시장에 나왔다 어느 팀의 부름도 받지 못해 미아가 된 선수들이 가진 마지막 기회. 결국 문태종, 차재영 2명의 선수만이 다시 기회를 얻었다. 문태종은 LG와 1년 3억8500만원, 차재영은 삼성과 2년 1억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속사정이 있는 계약이다. 미아가 됐다 다시 돌아온 선수를 받아주는 팀은 프로농구에서 많지 않다. 각 구단들은 그 사이에 자신들이 필요한 포지션 선수 보강을 마무리 해놓는다. 이 계약은 다른 팀들이 이 선수들을 원해서 이뤄진 계약이다. 그리고 트레이드가 진행된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 문태종은 오리온스로 간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오리온스가 LG에 넘겨줬다.
차재영은 전자랜드행이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무상 트레이드다. 안그래도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듣는 삼성이 자선 사업을 할만한 상황일까. 물론, 그런건 아니다. 선수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한 결정이었다.
전자랜드는 사실 이번 FA 시장에서 이승준을 원했다. 그런데 SK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이승준을 위해 엔트리 한 자리를 비워놨었는데, 그 자리를 그냥 남겨두기 아쉬웠다. 전자랜드는 현재 정영삼, 함준후 등 슈터 라인 선수들이 부상 후 재활중이라 선수 보강이 필요했다. 여러모로 계산해보니 차재영 카드가 괜찮았다. 문제는 차재영이 삼성과 계약을 하지 못하면 FA 무적 선수로 은퇴를 하거나 1년을 쉬어야 하는 상황. 그래서 양팀이 합의 하에 삼성과 차재영이 재계약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곧바로 무상 트레이드를 했다. 삼성은 어차피 엔트리가 꽉 차 차재영을 품을 자리가 없었깅 쿨하게 전자랜드로 보내줬다. 자신들에게는 자리가 없고, 원하는 팀이 있는데 그 선수가 뛰는 것을 막는다는 것도 너무 사악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