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는 하고 싶지만, 줄 수 없는 선수들만 원하니 어려운 상황이다. 막내 kt 위즈 얘기다.
kt는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 그리고 선수들의 경험이 쌓이며 점점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이번 시즌도 중요하지만 내년 시즌 승부를 봐야 한다. 그래서 조범현 감독의 전력 보강 구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조 감독은 26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트레이드는 하고 싶은데, 할 선수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당장 내야만 봐도 구멍이 생겼다. 잘해주던 박용근이 불의의 정강이 골절상을 당했다. 외국인 타자 마르테가 돌아와야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마르테가 돌아온다 해도 백업 요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조 감독은 A구단 한 선수가 너무나도 탐이 난다. 이 자리를 메울 적임자. A팀에서도 주전이 아니기에 큰 욕심이 아니다. 하지만 kt에서 내줄 선수가 없다는게 문제다.
'나는 좋은 선수를 데려오고, 우리는 필요한 선수를 모두 지키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은 절대 아니다. 트레이드에 관해 활짝 문을 연 kt이기에 각 팀들에서 수많은 트레이드 요청이 들어온다. 그런데 원하는 선수가 다 유망주 투수, 또는 즉시전력감 투수다. 굳이 이름을 언급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선수 면면이다. 장성우를 영입하기 위해 팀의 미래라던 박세웅을 내줬다. 이성민은 롯데 최고 필승조로 활약중이다. LG와의 트레이드 때도 투수 이준형을 빼았겼다. 이제 남아있는 투수들 중 유출이 더 되면 당장 치러야 할 경기 자체가 문제다. 올시즌을 포기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만약, 상대에서 장성우 정도의 가치가 있는 선수를 내준다면 모를까 현재 진행중인 논의에서는 그럴 정도의 가치를 가진 선수는 없다.
결국, 전력 보강도 욕심이 나지만 팀의 현재와 미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트레이드는 할 수 없다는게 kt의 내부 방침이다. 상대팀들은 kt 선수가 탐난다면 상대적으로 조금은 두터워진 야수를 노리거나, 아니면 투수 중 원석 발굴에 힘써야할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