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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부상이 남긴 아쉬움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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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싶다."

지난달 1일,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남은 시즌 동안 이루고 싶은 두 가지 목표를 밝혔다.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다. 기성용은 4월 4일 헐시티전에서 시즌 7호골을 넣은데 이어 5월 3일 스토크시티전에서 8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7호골로 아시아선수 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골 기록을 썼다. 그러나 두 번째 목표는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기성용이 지난 13일 영국 런던에서 오른 무릎에 있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기성용이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기에 불시에 찾아온 부상이 더욱 아쉽다. 가장 아쉬운 점은 세 시즌 연속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는 것이다.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 첫 시즌에는 35라운드에서 쓰러졌다. 첼시전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이후 기성용은 스완지시티보다 의료시설이 더 좋은 한국에서 치료 받기를 희망했다. 이 과정에서 미카엘 라우드럽 전 스완지시티 감독의 오해를 샀다.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이 선발 출전 옵션 20경기를 채우자마자 꾀병을 부린다고 판단했다. 부상으로 인한 오해가 다음 시즌의 운명을 바꿨다. 라우드럽 감독은 2013~2014시즌 초반에 기성용을 중용하지 않았다. 기성용은 선덜랜드로 임대이적했다.

2013~2014시즌 선덜랜드에서도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쳤다. 34라운드까지 소화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오른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고, 기성용은 조기 귀국해 부상 치료 후 월드컵에 출전했다.

올시즌에도 '부상=시즌 아웃'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기성용은 36라운드 아스널전을 끝내고 수술을 받았다. 4월 인터뷰에서 "경기를 많이 나서는데 부상 없이 뛰는게 신기할 정도다"라며 미소를 보였던 기성용은 결국 1년간 달고 다녔던 뼛조각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 부상으로 축구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의 '절친 더비'도 성사 직전에 불발됐다. 스완지시티는 5월 24일 크리스탈팰리스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마침 이청용이 부상에서 회복 후 컨디션을 되찾고 있어 맞대결이 유력했다. 축구팬들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기성용의 부상으로 EPL에서의 '절친 더비'는 내년 시즌으로 미뤄지게 됐다.

한국인 한시즌 리그 최장 출전 시간 경신도 목전에서 놓쳤다. 기성용은 올시즌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2690분을 뛰었다. 이영표(은퇴)가 토트넘 소속으로 2005~2006시즌에 뛴 2734분에 불과 44분 모자르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9시즌 동안 깨지지 않았던 '선배' 이영표의 기록도 기성용의 차지가 될 수 있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