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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5전패 LG, 히어로즈 트라우마 생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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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차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니면 운이 따르지 않은걸까.

LG 트윈스가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대9로 패했다. 올시즌 히어로즈전 5전패다. 5월 1~3일 스윕패를 당한데 이어 2패를 더했다.

이달 초에 3연패를 당했을 때는 그래도 마운드에 힘이 있었다. 3경기에서 13실점에 그쳤다. 그런데 이번 주중 2경기에서 무려 21실점을 기록했다. 19일 주중 1차전에서 선발 헨리 소사가 4이닝 8실점하고 강판됐는데, 20일에는 임지섭이 일찌감치 무너졌다. 임지섭이 1⅓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주는 등 총 11개를 허용하고 자멸했다. 2회초 홈런 2개를 터트려 3-1 리드를 잡았으나 버텨내지 못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가슴이 답답하다.

경기 전에 만난 양 감독은 히어로즈에 약한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고, 팀이 침체에 빠졌을 때 히어로즈를 만나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양 감독은 이달 초 첫 3연전 때가 LG가 가장 안 좋은 시기였다고 했다.

2주가 넘은 시간이 흐렀지만 상황은 더 심화된 것 같다. 20일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어이없는 포수 실책 2개가 나왔다. 히어로즈 김민성은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에 5타점을 쓸어담았다. 전날 4안타를 때린 유한준은 3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4할 타율에 올라섰다.

사실 그동안 2008년에 출범한 히어로즈가 서울에 먼저 뿌리를 내린 LG에 도전하는 입장이었다. 히어로즈가 트윈스를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선전하면서 '엘넥라시코(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더비매치 엘클라시코에서 따온 말)'라는 말까지 생겼다. 기존의 두산 베어스-LG간의 잠실 라이벌전에 새로운 서울 라이벌전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일방적인 경기가 계속된다면 흥미가 떨어질 것 같다.

히어로즈는 2011년부터 지난 해까지 4년 연속으로 LG에 상대전적에서 앞섰다. 2011년 12승7패, 2012년 13승6패, 2013년 11승5패, 2014년 9승7패를 기록하며 LG를 눌렀다. 지난 해 5월 양 감독이 부임한 후 그나마 격차를 줄였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히어로즈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 심리적으로 위축돼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