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투수들을 만들어 가야 한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최근 재활군 시스템을 변경시켰다. 2군과 함께 서산에 있는 재활 파트를 대전으로 옮기도록 지시한 것이다. 그는 "가까운 데서 보려고 한다"며 "하나하나 바꿔가야지"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처럼 2군과 3군에 있는 선수들을 직접 보고 싶어한다. 2군에 있는 투수들이 대전구장에서 김 감독의 지도를 받는 건 이제 일상이 됐다. 조를 이뤄 대전구장에 나타나 불펜피칭을 진행한다.
김 감독은 15일과 16일, 이틀 연속 경기 패배 후 야간 특타를 진행하고도, 17일 오전 일찍 야구장에 나와 최우석 등 2군 투수 총 8명을 봤다. 4명씩 두 조로 나누어 한시간 반 가량 불펜피칭을 지켜봤다.
직접 본 2군 투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지켜본 투수들의 모습이 좋았다. 17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만난 그는 "어제 9회 등판한 구본범은 '던질 수 있구나' 싶었다. 이동걸도 그랬고, 이렇게 하나씩 나온다"며 앞서 올라온 투수들이 1군 전력이 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어린 투수들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렇게 만들고 2군에서 테스트해서 계속 던지면 올라올 것"이라며 "어린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올라왔다. 145㎞ 넘게 던지는 선수들이 나오니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