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진갑용이 손맛을 봤다. 그런데 국내 선수 중 최고령 홈런이 됐다.
진갑용은 10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8번-포수로 선발출전해 2-7로 뒤진 6회초 2사 1,2루서 장쾌한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시즌 2호.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137㎞의 컷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들어간 실투가 됐고 백전노장의 진갑용이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런데 이 홈런이 국내 선수로서 가장 많은 나이에 친 홈런이 됐다. 진갑용은 1974년 5월 8일생으로 이날 홈런이 41세 2일에 친 것이다. 이전 최고령 홈런은 지난 2011년 8월 5일 KIA 이종범이 인천 SK전서 때린 홈런으로 당시 이종범의 나이는 40세 11개월 21일이었다.
아직 역대 최고령 홈런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호세가 기록한 최고령 기록엔 아직 1년이 더 필요하다. 호세는 지난 2007년 5월 10일 인천 SK전서 홈런을 때렸다. 당시 나이가 42세 8일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최고령 홈런이 모두 인천 문학구장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이채롭다. 최고령 홈런 1∼3위를 모두 문학구장에서 나온 것이다.
문학구장은 중앙이 120m이고 좌-우가 95m로 목동구장과 함께 비교적 작은 구장에 속한다. 좌-우중간도 깊지 않다. 펜스 높이도 2.42m로 그리 높지 않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