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에 신경을 쓰기 위해 공을 좀 더 보고 있죠."
삼성 라이온즈의 현재 1번타자는 김상수다. 주로 9번 타자로 나섰던 김상수는 지난 4월 27일 부산 롯데전부터 1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아쉽게도 타율은 1번에서 칠 때가 9번보다 못하다. 9번으로 칠 땐 3할2푼9리를 쳤는데 1번일 땐 2할9리로 낮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면서 "1번에 놓으면 1번타자가 될 것"이라며 김상수가 좋은 활약을 펼쳐주길 바랐다.
김상수는 9번에서 1번으로 오면서 타격 스타일을 바꿨다. "아무래도 1번이기 때문에 출루를 위해 공을 좀 더 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김상수는 9번에서 칠 때 타석당 투구수가 3.96개였는데 1번타자에서는 4.18개로 늘었다. 평균 0.2개의 차이지만 분명 선수에겐 큰 변화다.
김상수는 "볼카운트 2B나 3B1S에서 예전같으면 스윙을 했지만 요즘은 참는 경우가 많다"라며 "그러다가 스트라이크를 손해보기도 하지만 공을 더 많이 보려 한다"고 했다.
이런 변화가 타격감을 떨어뜨렸을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김상수는 1번타자로서 공을 더 기다리겠다고 했다. "사실 지금 타격감이 많이 떨어져 있기는 하다"면서 "1번타자로서 상대 투수를 좀 더 괴롭히고 출루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1번타자가 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김상수는 9일 인천 SK전서 1-1 동점이던 8회초 2사 3루서 3루수 내야안타로 결승타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