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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느린 클로이드의 성공 이유는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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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피가로에 더 큰 기대를 했다. 하지만 클로이드도 대박이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클로이드의 상승세가 좋다. 6경기 모두 6이닝 이상 피칭을 하며 5번의 퀄리티스타트로 4승무패를 달린다. 평균자책점은 3.86. 클로이드가 던진 6경기 모두 삼성은 승리를 거뒀다.

6일 목동 넥센전서 클로이드는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는 등 7이닝 동안 6안타 3실점하며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7회말 갑자기 힘이 떨어지며 4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지만 안지만과 임창용의 철벽 마무리로 승리를 지켰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클로이드를 영입하며 "마틴보다 조금더 잘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마틴은 지난해 9승을 거뒀는데 클로이드가 한달만에 4승을 거뒀으니 충분히 성공을 써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듯.

류 감독은 7일 클로이드에 대해 "원래 잘했던 선수다. 비록 마이너리그이긴 하지만 지난해 노히트노런도 했었다"라며 클로이드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라고 했다. 류 감독은 1월 괌 전지훈련서 첫 불펜피칭을 보고 좋은 평가를 했다. 당시 류 감독은 "공이 숨겼다가 나오기 때문에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릴리스포인트가 앞에 있어 제구도 좋다. 기대된다"라고 평가했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 역시 클로이드의 장점으로 낮게 들어오는 제구력을 꼽았다. 클로이드는 37⅓이닝을 던지면서 8개의 볼넷만 내줬다. 6일 넥센전서는 하나의 볼넷도 주지 않았다. 반면 이날 클로이드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피어밴드는 이날 제구가 불안정해 4개의 볼넷을 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었다.

특히 염 감독은 클로이드의 무릎에 주목했다. 염 감독은 "많은 외국인 투수들이 내딛는 다리의 무릎을 많이 굽히지 않거나 살짝 구부리고 던진다. 상체 위주의 피칭이다"라며 "하지만 클로이드는 무릎이 많이 굽혀진다"고 했다.

그리고 그 무릎이 제구력이 좋은 이유라고 했다. 무릎이 굽혀질수록 그만큼 몸이 더 앞으로 나가고 릴리스포인트도 앞으로 더 나가게 된다는 것. 거기에 볼끝도 좋아졌다고 했다.

염 감독은 "공이 높게 오는 게 거의 없다. 다 밑에서 논다"면서 "공 끝이 좋다보니 가끔 오는 하이볼도 위력이 있다"라고 했다.

삼성은 지난 2012년 탈보트(14승)와 고든(11승) 등 2명의 외국인 투수가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이후엔 2명의 외국인 투수가 모두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올시즌엔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