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배영수는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상황 자체가 꼬인 측면이 있었다.
배영수는 8일 잠실 두산전 선발로 등판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1회 삼자범퇴로 처리한 배영수는 2회 2사 이후 김재환에게 불의의 투런홈런을 맞았다. 3회 선두타자 김재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정수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2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배영수는 노련했다.
최주환을 1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고, 김현수를 삼진으로 막으며 무사히 3회를 끝냈다.
하지만 4회 1사 1루 상황에서 또 다시 김재환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4-4 동점이 됐다. 이후 최재훈과 정수빈에게 안타를 허용, 2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주환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헤쳐나갔다.
5회도 괜찮았다. 오재원을 삼진, 김현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하지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홍성흔에게 볼넷, 정진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2사 1, 3루.
그리고 다시 김재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선수. 결국 한화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를 마운드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배영수의 투구수는 82개. 4⅔이닝 8피안타 2피홈런 4실점.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