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에서 탈락하고도 임기를 연장한 행운의 감독이 나왔다.
주인공은 호주 웨스턴 시드니의 토니 포포비치 감독(42)이다.
포포비치 감독의 웨스턴 시드니를 울린 이는 K리그의 FC서울이었다.
서울은 지난 5일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H조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몰리나의 결승골 덕분에 3대2로 승리하며 조 2위로 차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로 인해 조 2위의 꿈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웨스턴 시드니가 분루를 삼켜야 했다. 시드니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라 조별예선 탈락으로 인한 안팎의 충격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시드니 구단은 포포비치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8일(한국시각)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포포비치 감독은 오는 2017∼2018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시드니 구단주 폴 레더러는 "실수를 한 것이 없다. 포포비치가 우리팀의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고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포포비치는 당시 신생팀이던 시드니에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 첫 시즌(2012∼2103)부터 2년 연속으로 팀을 호주 A리그 2위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어 2013년 ACL에서는 우승컵까지 차지해 명장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호주 리그 10개팀 가운데 9위에 그친 데다 ACL 조별예선서도 탈락해 실망적인 성적표를 내밀었다.
그런데도 구단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것은 이전에 일궈놓은 성과가 워낙 건실했기 때문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