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가족을 하나로 묶다!'
가정의 달을 맞아 2~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한 '2015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올해도 3회째를 맞는 '2015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은 3일 변덕스런 날씨에도 불구, 지난해보다 부쩍 증가한 1만여명의 가족들이 현장을 찾아 e스포츠로 즐기는 축제를 만끽했다.
이번 행사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하스스톤', 'FIFA 온라인 3', '모두의 마블' 등 종목별 체험부스가 마련됐으며,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보드게임과 게임 문화교실도 열렸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기구 시설이 갖춰진 이파크(ePark)도 조성돼 특히 어린이들의 인기를 모았다.
올 행사에는 눈에 띄는 함께 참가자들이 유독 많았다. 이틀 속성으로 '하스스톤'을 연습해 4강까지 오른 부부, 2년 연속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에 참가한 부자, 어머니가 '리그 오브 레전드' 팬이라 아들에게 참가를 먼저 제안한 모자, 미취학 세 아들과 함께 나들이 겸 참가했다가 1등을 차지한 아빠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틀간 남편에게 게임을 배웠다는 김현숙씨(34)는 "평소에 남편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같이 게임을 연습하면서 재밌었고 경품도 받아 더 좋았다. 내년에도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다면 꼭 참석해서 더 높은 순위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스스톤' 가족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대복씨(46)-박한결(14) 부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가한 케이스. 박대복씨는 "프로게이머만이 아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축제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우리 가족의 경우, 내가 먼저 게임을 경험하고 이의 장단점을 안다. 무조건 아들에게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지 않고 아들을 적절히 관리하면서 대화하는 계기도 돼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아들 한결군은 "아빠와 함께 게임대회에 나간다고 하니 친구들이 부러워했다. 다들 아버지와 대화도 잘 안하고 게임 하지 말라고만 하는데, 나는 아빠와 게임을 계기로 다양한 대화를 한다"고 말했다.
'LoL 아빠는 롤바타'에 참가한 마연화씨(43)는 "게임을 같이 하면 아이들과 공감대가 형성된다. 숙제 끝나거나 시험이 끝나면 종종 같이 LoL을 즐겨한다. 같이 게임을 하니 게임 중에 아들이 비속어를 쓰거나 화를 과도하게 내는 것을 제어할 수 있어서 건전하게 게임을 할 수 있다"고 함께 게임을 즐기는 장점을 언급했다. 이처럼 e스포츠를 통해 건전한 게임 문화를 정착시키고 모든 세대와 가족구성원이 함께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2015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은 회를 거듭하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
전병헌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 겸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은 2일 현장을 찾아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참여하면서 참가자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윤태용 문화콘텐츠실장도 참가했다. 전 회장은 "앞으로도 e스포츠 페스티벌을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e스포츠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