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진 탓은 하지 않는다. 애처롭다. 장점만 보려한다."
이종운 롯데 감독이 28일 넥센전에 앞서 최근 흔들리는 불펜진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불펜은 사실 잘해야 본전인 힘든 보직이다. 지금 힘겨운 것이 사실이지만 방망이가 버텨주고, 선발진이 힘을 내주고 있다. 언젠가는 불펜이 이들의 허점을 채워줄 것이다"며 "안그래도 불안한데 여기저기서 너무 과한 걱정을 해주셔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최근 부산팬들은 선발진이 던지고 있을때 불펜에서 투수들이 몸을 풀면 곧바로 "치아라(치워라)"라고 호통을 치곤 한다.
사실 롯데 불펜진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마무리 김승회는 1승1패2세브 1홀드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12.27이다. 두산에서 온 정재훈도 7경기에서 난타당한 뒤 2군행. 빠른 볼을 던지는 최대성(평균자책점6.75) 뿐만 아니라 좌완 이명우 등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KIA전에서 롯데는 6회까지 7-1로 앞서다 7대6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다음날은 결국 9회말에만 5점을 내주며 6대7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사실 최악의 경기는 지난 18일 두산전이었다. 5-1로 앞서다 9회말에 대거 6점을 내주며 5대7로 무릎을 꿇기도 했다. 허술한 불펜은 백약이 무효였다. 이 감독은 취재진에게도 "좋은 면을 더 많이 봐달라. 시즌 초반 약세로 분류됐지만 제법 잘 하고 있지 않은가(27일 현재 3위)"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