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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채병용, 땜빵 투입에도 6이닝 퍼펙트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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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빵 투수'가 이 정도라면 선발급이다.

SK 채병용이 16일 인천 넥센전에서 선발 밴와트의 부상으로 급하게 교체됐음에도 불구, 6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SK로선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사실상 1선발로 꼽고 있는 밴와트가 1회 2사 2루에서 넥센 4번 타자 박병호가 친 타구에 오른발 복숭아뼈를 강타당하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던 것. 다행이 밴와트를 맞은 공이 3루수 방면으로 뜨면서 이닝이 종료됐지만, 채병용은 1회말 SK가 공격을 하는 짧은 시간에 몸을 급하게 풀고 2회부터 마운드에 서야 했다. 올 시즌 5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등판했지만 사실상 이날처럼 선발 투수 대신 롱릴리프로 뛰는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로 12년만에 완투승을 거뒀고, 선발과 불펜을 오르내리며 스윙맨으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채병용의 투구는 유난히 빛났다.

물론 넥센이 지난해와는 달리 주전 타자들의 대거 이탈로 타선의 힘이 한껏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채병용의 노련한 피칭에 속수무책이었다. 채병용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1㎞에 불과했지만 직구와 커트, 슬라이더, 포크,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2회부터 7회까지 6이닝동안 18명의 타자를 꽁꽁 묶었다. 단 한 선수도 누상에 진출시키지 않았으며 삼진도 6개를 잡아냈다. 투구수도 65개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만 45개를 잡아내며 정면 승부를 하는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넥센 타선은 채병용이 물러난 8회 유한준이 팀 첫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철저히 눌렸다.

그러는 사이 팀 타선은 1회말 4점에 이어 4회말 2점 등 넥센 투수진을 10안타 10득점으로 효과적으로 공략, 10대0의 완승을 거뒀다. 밴와트의 부상으로 한껏 놀랐던 SK로선 채병용의 호투로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