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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순 조정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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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처음으로 라인업을 바꿨다. 이제껏 주전 선수들이 부상했을 때를 제외하곤 라인업을 손 보지 않았던 류 감독의 스타일상 파격으로 보면 될 듯.

톱타자 자리에 나바로 대신 박해민을 올린 것이 핵심이다. 나바로는 지난해 주전 톱타자로 20-20클럽을 달성하는 등 장타력과 출루율을 겸비한 선수로 새로운 공격형 1번타자로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출루율이 너무 떨어졌다. 14일까지 출루율이 3할5푼4리로 지난해의 4할1푼7리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일단 정확성이 떨어졌다. 14일까지 타율이 1할9푼2리(52타수 10안타)에 그친다. 그런데 10안타 중 홈런이 무려 6개나 된다. 홈런 때문에 스윙이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유다. 그래서 류 감독은 최근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박해민을 1번으로 냈다. 박해민은 14일까지 타율 3할4푼7리로 팀내에서 가장 좋고, 출루율 역시 4할2푼9리로 가장 좋았다. 도루도 8개로 1위를 달리고 있으니 현재 성적만 보면 1번 타자로 적격이다.

류 감독은 "현재 타선으론 연결이 잘 안된다. 뚝뚝 끊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홈런으로만 점수가 나고 있다"고 했다. 나바로가 3번에 배치됐고, 3번을 치던 박석민이 5번을 쳤다. 이승엽과 구자욱은 타순이 하나씩 내려가 6번과 7번으로 나섰다. 류 감독은 "결과가 좋으면 이 타순으로 몇 경기 더 갈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일단 결과는 좋았다. 삼성은 이날 안타 14개를 치면서 8대3으로 승리했다. 박한이가 솔로포, 이승엽이 스리런포를 때려내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3회초엔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의 3연속 안타와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냈다. 8회엔 하위타선의 분발로 추가점을 뽑으며 한화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타순 변화의 효과를 봤다고 볼 수 있을 듯.

그렇다고 류 감독의 고민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1번 박해민과 3번 나바로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4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고, 마지막 8회초 1사 2루서 좌중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5타수 1안타 1타점. 나바로는 3번으로 옮겨서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5타수 무안타에 삼진2개 병살타 1개에 그쳤다.

나바로의 컨디션이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에 16일 경기서도 박해민이 1번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김상수나 박한이 등 다른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류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