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스트라이커 로빈 판 페르시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팀을 떠나는 조건 하에 500만파운드(약 80억원)를 챙겨주겠다는 것이다.
12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맨유는 판 페르시에게 올 여름 팀을 떠나는 대가로 2012년 아스널에서 맨유로 둥지를 옮길 때 맺었던 충성 보너스 잔여금의 절반을 챙겨주겠다고 했다. 판 페르시의 주급은 25만파운드(약 4억원)에 이른다. 한 달에 100만파운드(약 16억원)씩 버는 셈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1200만파운드(약 192억원), 각종 수당도 보태면 2400만파운드(약 384억원)에 달한다. 연봉의 약 6분의 1 수준이다. 판 페르시는 맨유와 계약이 14개월 남아있다.
판 페르시는 맨유에서 전력 외 선수로 취급받기 전까지 '공격의 핵'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마지막 영입 작품인 판 페르시는 2012년 아스널에서 맨유로 둥지를 옮겨 맨유의 13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맨유 데뷔 시즌에 30골을 터뜨리며 몸값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모예스 전 맨유 감독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지난 시즌 18골밖에 넣지 못했다.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먹튀'라는 별명도 생겼다.
올시즌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었다. 네덜란드대표팀에서 지도를 받는 판 할 감독이 맨유로 부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6경기에 출전, 10골에 그치고 있다. 2월 스완지시티전에선 오른발목 인대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최근 몸 상태를 끌어올렸지만, 이미 판 할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판 페르시의 존재감은 점점 미약해졌다. 맨유는 판 페르시 없이도 승리하는 법을 익혔다. 최근 정규리그 5연승을 질주했다. 3위로 올라서 있다.
판 페르시를 원하는 팀은 많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맨유는 판 페르시 대신 몸값이 낮은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기 위해선 고액 연봉자이자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판 페르시를 팔 수밖에 없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