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게이 아니에요. 여자가 좋아요. 푸핫."
MBC드라마넷 금토드라마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에 출연하는 배우 노민우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연애세포가 없는 남자"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나는 연애를 좋아한다"고 재치 있게 소개했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 제작발표회에서 노민우는 "극중 윤태운은 어린왕자가 그대로 자라서 성인이 된 듯한 남자"라며 "어른이 된 후 순수함을 잃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실제 자신과의 캐릭터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건 비슷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캐릭터가 바보 같아 보일 수 있다는 걱정이 됐는데 감독님이 그냥 내 모습 그대로 연기하면 된다고 하셔서 내가 그렇게 바보 같냐고 되물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실제로 집에 간직하고 있는 장난감들을 보면서 순수함을 잃은 어른이 되고 있다는 마음에 슬펐다"고 말했다.
또 노민우는 "극중 캐릭터는 여자 손 한번 잡아보지 못했지만 나는 여자도 좋아하고 연애 경험도 많다"면서 "더 이상 게이설은 내지 말아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민우가 연기하는 윤태운은 여심을 사로잡는 엄청난 꽃미남이지만 연애경험도 연애감각도 없는 순수한 남자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세련됨과 멋있음을 포기하고 단벌로 출연 중이라는 그는 "지금까지 연기한 부잣집 도련님 캐릭터와는 다르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옷도 머리스타일도 편하게 연출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별로 안 망가져 보인다고들 하셔서 무척 쑥스럽다"고 덧붙였다.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는 너무 순수해서 유감스러운 남자와 순수하지 못해 유별스러운 여자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노민우가 연애경험도 연애눈치도 없는 순수한 남자 윤태운 역을 맡았고, 부족한 스펙으로 성공을 위해 악바리처럼 살아온 까칠한 커리어우먼 유지나 역에 양진성이 캐스팅됐다. 윤학은 노민우, 양진성과 삼각관계를 이루며 연기 호흡을 맞춘다. 한혜린은 어릴 적부터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끝없이 노력하는 캔디형 공주 정혜미 역을 맡았다.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는 10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