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 포항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지난 라운드에서 나란히 패한 제주와 포항은 5라운드 승리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선수는 역시 강수일이다. 강수일은 포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제주에서 3년간 7골을 넣었던 강수일은 지난 시즌 포항으로 임대돼 6골 3어시스트로 데뷔 후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약점이었던 골 결정력이 보완되며 생애 첫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영광도 안았다.
제주로 돌아온 강수일은 올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라운드 대전전(5-0 승)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으며 서울 원정에서도 아쉽게 공격포인트 사냥에 실패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서울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강수일은 까랑가의 부상으로 포항전에서 선발 출전이 예고되고 있다. 강수일은 "축구는 공격 포인트를 경신하겠다는 욕심을 가지면 잘 안 풀린다. 상대팀이 포항이기 때문에 의욕이 더 넘칠 수 있다. 하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고 팀의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제주는 포항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최근 대 포항전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를 기록 중이다. 반면 포항은 최근 3경기에서 6실점을 내주며 흔들리고 있으며 지난해 9월 20일 이후 가진 원정 8경기에서도 1승 1무 6패로 부진하다. 조성환 감독은 "포항은 좋은 팀이다. 그렇다고 해서 물러설 생각은 없다. 강팀은 연패를 당하지 않는다. 포항을 상대로 우리가 강팀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서울 징크스를 깨트리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했다. 이날 승리로 그날의 아쉬움을 달래주겠다"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