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명철 투수코치에 미안하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대패 후 투수코치에게 직접적인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매우 이례적인 일. 무슨 일일까.
두산은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대16으로 패했다. 상대 간판 강민호에게 8타점이 나오는 홈런 3방을 허용했다. 4-4이던 7회말 선두타자 김민하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은 장면도 뼈아팠다. 이 패배로 두산은 부산 원정 3연전에서 2패를 당했다. 4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2경기만 치르고 올라가는데, 모두 진 것이다. 이로써 개막 후 6경기 3승3패가 됐다.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부산까지 내려와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께 우선 죄송하다"라고 운을 뗀 뒤 "권명철 투수코치에게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 투수 교체에 관해 권명철 코치게 한템포 빠른 교체를 계속해서 건의했는데, 김 감독이 뚝심으로 밀고 밀어부친 결과가 좋지 않아 대량실점이 됐다는 것.
김 감독은 "앞으로 어린 투수들이 이런 힘든 과정을 극복해야 한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