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배구단 임의탈퇴 철회, 남자부 7구단 체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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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에도 프로배구 남자부가 7구단 체제로 정상 운영된다. 남자 프로배구단 운영에서 발을 빼기로 했던 우리카드가 다시 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우리카드가 임의탈퇴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31일 제11기 KOVO 6차 이사회에서 신설 카드사로써 자산규모를 비롯해 손익, 예산 등을 감안해 배구단 운영이 역부족이고 그룹 내 스포츠단 중복 운영에 따른 부담으로 임의탈퇴(4월 6일부터) 의사를 밝혔다. KOVO 이사회는 우리카드의 공식 문서를 수용하고 차기 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해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

당시 KOVO 이사회는 우리카드를 연맹 위탁관리체제로 운영하면서 새 주인을 찾기로 했다. 5월 말까지 구단 운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연맹에 요구했다.

우리카드는 또 다른 파문도 일으켰다. 지난해 7월 국내 최고의 센터 신영석을 현대캐피탈에 현금 트레이드해 구단 운영 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을 이사회에서 뒤늦게 밝혀 논란을 키웠다. 배구단 운영을 포기하는 것도 모자라 주축 선수를 이적시키고도 알리지 않고, 인수 기업을 찾으려 한 우리카드의 행태에 배구계와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우리카드는 입장을 번복했다.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배구단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심층적인 내부 검토를 거쳐 배구 팬들의 사랑과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여준 우리카드 선수들의 헌신에 부응하고자 임의탈퇴를 철회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구자준 KOVO 총재의 끊임없는 설득도 큰 힘이 됐다. 구 총재는 우리카드가 임의탈퇴를 요청한 뒤 물밑으로 우리카드 수뇌부와 접촉해 설득 작업을 벌였다. 관리구단 운영이 불가하거나 인수기업 물색이 불발될 경우 선수단 공중분해 등 프로배구 발전에 악영향이 미칠 후폭풍을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임의탈퇴를 철회한 계기를 발판 삼아 배구단 운영을 제대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고지도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KOVO는 우리카드이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연맹 차원에서 적극 협조와 지원을 하기로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