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창립 20주년을 맞은 넥슨은 게임 내 부분유료화(Free-to-Play) 비즈니스 모델 및 라이브(Live) 서비스 도입 등 넥슨이 가진 강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한국 온라인게임의 영향력을 넓혀 왔다. 넥슨의 성장을 견인한 원동력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성공적인 협업을 통한 새로운 도전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매출 1조 6,391억 원을 기록하며 해외 및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넥슨은, 최근 일본의 대표 게임사 스퀘어에닉스와 '파이널판타지11'의 모바일 버전 공동 개발을 발표했다. '글로벌', '협업'으로 다져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넥슨이 글로벌 모바일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넥슨은 그 동안 텐센트, EA, 밸브 등 강한 개성을 가진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일궈왔다. 그 중에서도 스피어헤드가 개발한 <피파온라인3>는 해외 글로벌 게임사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선보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2013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4년 7월 최고 동시접속자 수 85만 명 돌파, PC방 점유율 50%대에 육박한 기록을 세우며 국내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해외 유명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하는 참신한 시도도 넥슨이기에 가능했다. 2007년 넥슨은 미국 유명 게임 개발사 밸브(Valve)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온라인 버전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을 개발해 현재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서비스 중이다.
현재 전 세계 누적 회원 수 1억 3천만 명을 달성해 명실상부 글로벌 게임으로 우뚝 선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은 지난 2008년 한국 최고 동시접속자수 5만 명, 대만 최고 동시접속자 수 7만 명을 기록했으며, 특히 중국 내 최고 동시접속 자 수 50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히트작 반열에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넥슨은 2012년 다시 밸브와 제휴를 맺고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를 개발, 서비스 중이며 현재 <도타2>도 퍼블리싱 중에 있다.
넥슨은 다양한 문화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과의 활발한 협업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모바일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퀘어에닉스와 <파이널 판타지 XI> 모바일 버전 공동 개발을 발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넥슨은 <파이널 판타지 XI> 원작 고유의 장대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콘텐츠를 모바일 버전으로 구현해 2016년 내에 첫 서비스를 시작,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할 예정이다. 넥슨은 이번 스퀘어에닉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타이틀을 확보함으로써, 모바일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해 12월 넥슨은 중국 창유의 인기 모바일게임 '천룡팔부3D'의 국내 서비스 판권을 획득해,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천룡팔부3D'는 이미 온라인게임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창유의 대표작으로, 지난해 10월 중국 앱스토어 출시 이후 월 최고 매출 2.3억RMB(한화 약 410억 원)를 돌파하고 다운로드 수 1천 만 건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중국 론칭 후 34시간만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각각 인기차트 등 6개 부문 1위에 오른 로코조이의 '마스터탱커2(현지명)'도 넥슨이 서비스한다. 넥슨은 국내 서비스명 '탑오브탱커 for Kakao'로 이달 18일부터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4월 중 안드로이드OS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레고(LEGO®)' 시리즈 IP를 바탕으로 개발하는 모바일게임도 2016년 공개할 예정이며, '삼국지조조전'의 IP를 활용한 전략 MMORPG도 개발 중에 있다.
이렇게 넥슨은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성공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냄과 동시에, 보스 키 프로덕션(Boss Key Productions), 빅휴즈게임즈(Big Huge Games), 쉬버엔터테인먼트(Shiver Entertainment), 소셜스필(Social Spiel) 등 베테랑 개발자들이 만든 유망 기업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 중 Legacy Quest(소셜 스필 개발), Dominations(빅휴즈게임즈 개발) 등이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