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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문턱 메시지'에 선수들 '긴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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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메시지는 단호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지난 17일 명단을 발표하면서 "A대표팀의 문턱이 낮아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이근호(엘 자이시)의 A대표팀 탈락 설명 도중의 이야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A대표팀은 '선택받은 자만 들어오는 곳'이다. 그 문턱이 지나치게 낮아져서는 안 된다. 물론 K리그 클래식 초반 2경기에서 '괜찮은' 활약을 펼친 선수도 있다. 그러나 그 괜찮은 활약만으로 대표팀의 문이 쉽게 열리는 건 아니다. A대표는 특별하고 영광스러운 자리다. 그 자격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주일이 지난 24일. 파주NFC에 모인 '선택받은' A대표팀 20명 모두 슈틸리케 감독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 구자철(마인츠)은 "A대표팀이 갖는 책임감이나 영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고 했다.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을 목표로 한다. 그만큼 쉬운 문턱이 아니라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역시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 A대표팀에 온 것은 내가 잘 해서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나에 대해 궁금해서다. 이번에 못하고, 소속팀에서도 못한다면 다음에는 A대표팀에 못 들어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태희(레퀴야) 역시 "기사를 통해 그 발언을 봤다. 당연한 말이다"고 수긍했다. 이어 "이번 소집을 앞두고 자극제가 됐다. 책임감을 갖고 더 잘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희(전북)도 "A대표팀은 절대 쉽게 갈 수 없는 팀이다. 자격을 갖춰야 한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그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주호(마인츠)도 "A대표팀의 문턱이 쉽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선수들 누구나 인식하는 문제다. 매경기 내 존재를 입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준비된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게 대표팀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이날 훈련은 여유로웠다. 지동원을 제외한 20명의 선수가 운동장에 나왔다. 지동원은 주말 경기 도중 오른 발목을 삐어 실내에서 운동을 했다. 선수들은 족구를 하는 등 여유롭게 몸을 풀었다.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뒀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주말 경기를 치르고 장거리 비행을 한 선수들이 빨리 몸상태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고 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