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결별 가능성이 높은 라다멜 팔카오가 다음 시즌에도 EPL에 남을 수 있을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맨유에 임대로 합류한 팔카오는 19경기(선발 12) 4골 4도움의 초라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과거의 매서움은 사라지고 투박한 모습만 남았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팔카오를 후반 20분 이후의 조커로 주로 기용중이며 , 2군팀에 출전시키는 등 크게 미련을 두지 않고 있다.
맨유가 팔카오를 완전 영입하기 위해서는 4500만 파운드(약 745억원)의 이적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맨유는 팔카오를 AS 모나코로 돌려보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EPL 잔류를 원하는 팔카오는 다른 팀을 찾고 있다.
이 와중에 팔카오에게 주목하는 팀이 나타났다. 영국 언론 더선은 24일(한국 시각) "첼시와 리버풀이 팔카오를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AS 모나코 관계자를 인용해 이들 두 팀이 맨유와 비슷한 조건에 팔카오 임대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리버풀의 로저스 감독은 발로텔리의 부진과 기행에 지쳐있다. 때문에 그의 자리에 적어도 성실하게 뛰는 팔카오를 영입하겠다는 것.
첼시는 이번 시즌 디에고 코스타-로익 레미-디디에 드로그바의 3인조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드로그바는 이번 시즌 후 은퇴할 가능성이 높고, 올시즌 득점 1위인 코스타는 지나치게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여 무리뉴 감독을 긴장시키고 있다. 반면 레미는 코스타의 백업이라는 위치에 불만을 갖고 있다.
따라서 팔카오 영입으로 든든한 백업을 구축하는 한편, 기존 공격수들에게도 경종을 울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팔카오는 AT마드리드 시절인 11-12시즌 24골, 12-13시즌 28골을 터뜨리며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잇는 라리가 최고의 공격수이자 페르난도 토레스-디에고 코스타 등과 더불어 AT마드리드가 낳은 공격수 계보로 꼽혔다.
하지만 무릎부상 이후 과거의 스피드나 섬세함도, 골결정력도 크게 떨어져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팔카오가 원하는대로 EPL에 남을 수 있을지, 만약 타 팀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