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진 창원 LG 세이커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떨어진 체력을 걱정하며,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양동근 봉쇄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양동근 수비를 위해 양우섭을 선발로 내세웠다. 또 메시에게 포스트 플레이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며, 김종규가 활발하게 움직여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부터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이틀에 한 경기씩 8경기를 치른 LG다. 22일 3차전을 치른 후 다시 하루 쉬고 4차전에 나섰다. LG 관계자는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다고 보면 된다. 이제부터는 체력이 아닌 정신력으로 뛰는 것이다"고 했다.
더구나 주포 데이본 제퍼슨이 1차전이 끝난 뒤 퇴출된 상황이다. 시리즈 전적 1승2패. 대다수 전문가들이 모비스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LG가 웃었다.
LG가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남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5전3선승제) 4차전에서 84대79로 이겼다.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무서운 투혼을 발휘해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2승2패, 이제 승부는 원점이다.
모비스는 양동근 박구영 함지훈 문태영 라틀리프, LG는 메시 문태종 김시래 양우섭 김종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1쿼터 초반 LG는 슛 찬스를 몇차례 놓치면서 주춤했다. 하지만 바로 제 페이스를 찾아가며 모비스를 압박했다. 9-9에서 김종규가 자유투 2개 성공시키면서 11-9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18-15로 1쿼터를 마감했다. 리바운드에서 LG가 14-7로 앞섰다. 김종규가 4개, 메시 양우섭이 3개씩 잡아내며 공수에서 활기를 불어넣었다.
2쿼터에도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2쿼터 중반 모비스 아이라 클라크의 연속 슛이 터지면서 27-26으로 쫓겼으나 문태종 김종규 김영환의 자유투를 앞세워 33-30, 3점을 리드한 가운데 전반을 마감했다.
3쿼터에서도 LG의 박빙 우세가 이어졌다. 3쿼터 중반 김시래 문태종의 연속 득점으로 49-40으로 9점을 앞섰다. 하지만 모비스의 반격도 무서웠다. 문태종의 레이업슛과 3점슛이 잇따라 빗나가고, 이어진 상대 실책을 파고들어 50-53으로 따라붙었다. 3쿼터까지 양동근은 7점, 라틀리프는 13점으로 묶였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4쿼터에서 갈라졌다. 1점차로 쫓기던 LG는 김영환 양우섭의 연속 3점 슛으로 달아났고, 모비스도 매섭게 따라왔다. 7분여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62-59 LG의 리드. 문태종의 3점 슛이 터지면서 65-59로 점수를 달아나자 송창용이 3점슛으로 응수했다. LG는 30여초를 남기고 79-75로 쫓겼다. 이때 김시래가 2점슛을 성공시켰고, 창원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승부는 종료 30여초를 남겨놓고 갈라졌다.
창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